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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에가 없이, 언럭키를 만나지 말고, 그대 그대로의 행복을 바라며.

불행을 몰고다닌다.
자신이 길을 가고있으면 멀쩡히 신호도 잘지키며 건너고, 손까지 들고 건너는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그렇다고 인적드문 어두운길만 골라서다니면 후 그 골목에서 살인사건같은 강력범죄가 발생한다. 그렇다고 혼자있으면 반드시 사고가일어난다. 산속에 살고있는데 멧돼지가 내려온다던가, 호수나 물 근처에 살고있으면 때아닌 폭우가 쏟아져 물이 범람한다. 해가되면 타인에게로 전부 몰려가지 자신에게 해가 되는일은 없지만, 나쁜일과 함께 좋은일또한 일절 일어나지않는다.

고교급 

 ​불행

★★★★★

Basic information

성별 

여성

생일

3월 8일

나이

19세

혈액형

Rh+ A형

키/몸무게

178cm  64kg

국적

​일본

Status

체력

관찰력

정신력

1

4

2

5

5

행복전도사 뿐만 아니라, 작가로서의 인지도 비중도 있는편이다.
... 문제는 낸 책들 전부 몇십권, 운 좋으면 몇백권 팔릴정도의 굉장히 마이너한 책들이라는점. 
그중 일부는 불가능한 행복의 조건을 제시한다거나, 너무 당연한것들, 그러니까 살아있다는것이나, 몸을 움직일수 있다는것들. 그런것만 써놔서 평론가들에게 좋지못한 평을 받았다
.

 幸

치 사토리

Sachi satori 

personality


▶ 언제나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그대의 행복을 바라며, 굉장히 헌신적인데 너무 자신을 안챙겨서 문제다. 흰색 방에 다른사람과 갖히고 밥도 1인분 밖에 안준다면, 일단 흰색방에 오래 갖히면 미칠수도 있기때문에 머리의 베일을 그사람에게 씌워주며, 밥 또한 그사람에게 전부 주며 자신은 운좋게 탈출하면 좋고, 아니면 죽고. 라는 마인드로 있을 성격. 생 초면인 사람이라도 남이 행복해진다면 자신의 돈이든 물건이든 전부 아낌없이 줄것이다. 초면인 사람이 이런데 오래본 사람이나 무언가 빚을진 사람은 더 말도 못할정도로 챙겨준다. 이 성격이 형성된 데는 환경의 탓도 있지만, 그냥 선천적인게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을것이다.

 

▶ 행복을 전도하는사람이 부정을 보이다니요.
거의 매일 상대방이 특정 행동을 했을때나, 그 누구라도 슬퍼할수밖에 없는일이 일어났을때를 제외하면 웃고다닌다. 화내지 않으며, 우울함을 티내지 않고, 긴장을 조절할즐 안다. 디디에가 입 밖으로 내는 부정적인 말은 아무리 진지하게 말했다 하더라도 나중에 가보면 언제나 빈말이며, 디디에를 좀 안다고 말하는 자들은 디디에가 자신을 가르키는 부정적인 말을 이미 믿지않는다.  하지만 그대를 위하여,와 같은 디디에기에 타인에관한 부정은 디디에가 말하는 말중 행복을 제외한 모든말중 진심을 담은 말이다.

 

▶ 행복은 불쑥 찾아오는 법입니다, 저라고 다를것은 없겠지요.
좋게말하면 친화력이 굉장히 좋고, 나쁘게 말하면 참견이 엄청나고. 생판 처음 만나 그냥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끝까지 따라오거나, 그 후에도 반드시 연락처를 따내 계속 붙어있는다. 이상한 사람이라며 신고를 당하는 일도 있었지만 이런 일이 하도 많다보니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디디에를 보고 별일 아니라며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다. 처음엔 계속 피하던 사람들이 디디에가 계속 참견하고 나서부터 이상하게 생활의 소소한 행운이 많아진걸 알고 쭈뼛거리며 자기도 점점 접근하다 그대로 친구가 되는경우가 많다.

 

▶ ... 죄송합니다. 현실에 나가지 않고 행복해지는법은 얼마든지 있지 않습니까?
외향성과 친화력은 별개의 문제다. 사람과 곧잘 친해지지만 현실엔 굉장히 취약하다. 그러니까 밖에 자주 나가는 히키코모리 마인드. 활동성이 떨어지고 사회성은 쥐뿔도 없으며 행복에 관한것을 제외하면 적극적이지 못하다. 사실 본인이 외향적이려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올릴수있는 부분이지만, 본인 자체가 현실을 굉장히 부정하고싶은 마음이며 사회에 오랫동안 잠적기간을 거치다 겨우 슬슬 나오기 시작한 부분이라 적응하지 못한 부분이기도 해서 그럴수도 있다는것 또한 한몫챙겼다.

 

▶ 때로는 엄해져야합니다.
자신의 주장이 부정쪽으로 굉장히 강경하다. 안된다면 안된다고 끝까지 밀고나가 결국 그 말을 듣게하는 부류. 굉장히 짜증나고 기분 나쁠수도 있는 강경함이지만 디디에의 말을 들어서 무언가가 나빴던적은 거의 없었다. 우산 챙기라고 해서 챙기면 그날 바로 비가오고, 오늘 학교에서 체육하는 날이 아닌데 체육복 들고가라하면 갑자기 시간표 변동으로 체육이 들어오고. 디디에와 관련된 기간 안에 디디의 말을 잘 들으면 생활중 소소한 부분들이 평타를 치거나 더 좋게 변한다는게 그간 디디에와 엮인자들의 평가다.

anther


▶ 행복감에 불운이 들어올 자리는 없습니다.
이상할정도로 불행에 민감하다. 몸에 새겨져있는 문신이나 보라색 보석들, 왼쪽귀에 걸려있는 귀걸이들은 전부 자신 주변이든 어딘가에서 대대적으로 불운이 없어진다는 소문이돌았던 물품들이며 디디에는 그것을 자신의 소지품중 그 무엇보다 소중히생각한다. 길에서 없어지기라도 한다면 거액을 걸고 찾아다니며 누군가가 이것들을 만지기만 해도 불안해하는 기색이 보이고, 장난으로라도 달라고하면 정색하고 거절한다. 이것들 비싼거니까 안돼! 가 아니라, 달라는걸 거절할때 잘 보면 약간 떠는걸로 보아 다른 사정이 있는것같다.

 

▶나, 너, 언럭키와 디디에.
자신을 언럭키와 디디에, 두명으로 나눈다. 서로 다른 무언가를 칭하는것 같이 확실히 구분짓긴 하지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이 기준인지는 가르쳐주지 않으며, 적어도 세세히는 알아내기 힘든 모호한 기준으로 나누는것같다. 하지만 잘 들어보면 기쁜일에는 디디에, 나쁜일에는 언럭키를 쓰는것을 볼수있다. 물론 아주 예외로 다르게 쓸때도 있긴 하지만 대대수 그 틀을 벗어나지 않는편이며 언럭키의 경우, 따로 다른말을 쓰지 않고 거의 모든 부정적인 말을 언럭키로 대체하는등 만능의 이름으로 쓰고있다(...) 물론 상대의 이름 관련이나, 그렇다면야 절대 쓰지 않겠지.

 

▶ 그저 감이 좋을뿐입니다.
말 그대로 감이 좋다. 어느정도냐면 감 하나로 조금 크다 싶은 일상의 소소한 불행이나 길찾기등 대다수 확률의 것을 구별해 낼줄 안다. 하지만 길찾기나 가챠돌리기 같은것은 이거다! 하고 그대로 그 길로 가면 언제나 꽝이 나오므로, 디디에 자신이 판단한것의 반대로 행동하는게 가장 좋다. 그 외의 것도 별로 예외는 아니며, 이상할정도로 감이 너무좋게 발달되어있어 꺼림찍한 기분이 들정도. 인지도의 제법 큰비중을 차지하고있는 일부의 히어로라는 명성도 이 감에 의해서 생각을 거치지않고 몸이 먼저 뛰어들어 얻어낸것이다. 본인은 그런 명성 얻어낼 생각 추호도 없었지만.

 

▶지금, 그대를위해.
친했던 관계를 곧잘 끊는다. 정말, 당신과 나는 처음부터 만난적 없는사람처럼. 굉장히 절친처럼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전화를 걸면 없는번호나 차단된 번호, sns로 연락하면 이미 블락상태, 집으로 찾아가면 없는척, 자주가는곳으로 가면 발견하자마자 도망가는등 굉장히 철저하게 피하고있는것을 볼수있다. 언제 한번 누가 왜 피하냐고 물은적 있었는데, 당신을 위해서 라는말만 반복할뿐 다른 말은 절대 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도 관계를 끊기 시작한 초반의 이야기지, 요즘엔 만나도 아예 처음보는사람을 대하는것처럼 대해 상대방이 포기하는경우가 더 많은듯하다.

 

▶죄송하지만, 손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확힌 서로 손을 맞잡는것을 좋아하지 않는것이다. 좋아하는건 아닌데 싫어하는것도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불안해하는쪽이 맞다. 일단 한번 잡고 말도없이 손을 놓는다면 사색이되어서 다시 손을 꽈악잡는다. 잡는것도 허락받아야하고, 놓는것도 허락을 받아야하니 쓸데없이 사소한 부분에서 귀찮은 사람이다. 물론, 본인은 이것을 굉장히 미안하다 생각한다. 손을 잡고 디디에가 잠시 다른생각을 하고있을때 중얼거리는 말을 들어보면, 잊어라, 라는 말을 계속해서 중얼거리는걸 들을수있다.

 

▶ 의, 의심입니다. 불안하니까, 요.
어색히 웃으며 하는말이다. 결벽증이라 해도 좋을만큼 다른사람의 주변의 환경을 신경쓰며, 바닥에 무언가 하나라도 떨어져있으면 바로 주워 버리고, 조금이라도 위험한게 있으면 자신이 대신 한다며 바로 가로채는탓에 조금 귀찮은 타입이다. 솔직히 결벽증이라 보는사람도 있고, 과보호라 보는 사람도 있는데, 그냥 결벽증약간과 과보호가 합쳐진것같다. 이런 행동을 할때마다 디디에는 항상 언럭키는 위험하다는 말만 하며 손도 못대게하는데 사람이 만능도 아니고, 이런 일을 많이 자처해 대부분 할줄은 알지만 다 서툴러 굉장히 답답하게 만든다. 그런데 이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순순히 하라며 돌려주는 경우도 있다.


▶ 나에게서 벗어나, 행복해야합니다.

모든것을 버리고,
나를 버리고,
'내'가 없어도 괜찮도록,
세상의 모든것을 이용하여,

그대를 위합니다.

 

▶ 언럭키여.
책을낼때의 필명이 두개, 또하나의 가명이라 할수있다. 이 가명이 생긴 시점은 정확히 키보가미네에 오기 전 '내가 하고싶은 말' 이라는 책을 '디디에'가 아닌 '언럭키'로 출간하면서 생기게되었다. 둘이 동일인물이라는건 여태까지 세간이 관심이 없기에 용하게도 드러나지 않은 사실이지만, 현재엔 독자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점점 추측을 넘어 확신이 돌기 시작했으며, 책 내에서 직접 언급된 '디디에'와 '행복전도', 디디에 자신도 일상에서 꽤나 자주 '언럭키'에 대해 이야기 하고있으므로 동일인물이라는게 밝혀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을것으로 보인다. 

 

▶ 언럭키를 모른다면, 지금까지 내가 살아있지도 않겠지요.
또한, 불행을 피하는 타이밍과 그러는 법 또한 알고있다.
행복전도사로서 이름을 떨칠수있었던 이유중 하나인 불행을 아예 제거하는듯한, 히어로와도 같은 그 행동. 그것은 전부 살아오면서 자신에게 찾아오는 불행을 당한 사람들을 지겹도록 지켜보았기때문에 그것을 미리 눈치채고 피해줄수 있기 때문이다. 불행에관한 직감이 자신의 모든것을통틀어 제일 많이 발달했다 할수있으며 그 불행이 '오늘은 없다'고 단언할수도 있다.
그리고 그날, 그사람과 맺었던 모든 연을 끊으면 그사람에게 더이상 불운은 찾아오지 않는다.

 

▶ '그대를 위해서' 라는말에, 거짓은 없습니다.
인연을 너무도 쉽게끊는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사실 본인도 한번 맺은 인연이 소중하며, 잊지못할 행복이라고 생각하고있으나,... 갑자기 불쑥 맺어진 인연은 언제나 언럭키의 불운에 의해서 맺어진것이라, 갑자기 접근한 그 불운에서 지키기위한, 자신을 일종의 타인을 위한 도구로서 부리기 위한짓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연이였다. 그렇게 자신을 달래며 언럭키의 불운이 완전히 사라진것이 보여질때, 그 불행이 '오늘은 없다'고 단언될때 그대를 위해서, 불운의 연을 끊어버린다. 
쉽게 연을 맺는것이 아니다. 디디에로서는 이것이 자신이든, 상대든 둘중 하나의 목숨이 걸린 불행이기 때문이다.
쉽게 연을 끊는것이 아니다. 언럭키로서는, 이것이 상대의 목숨까지 먹어버릴수있는 인연이기 때문에 보다 어렵고, 정밀하게 끊는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제대로 안될때.
나는 여차하면, 그대를 위해 목숨까지 버릴수 있습니다.

Belongings

펜,작은 수첩,행운부적

Relationship

X

딱히 슬픈일이 있었던건 아니다.
딱히 힘든일이 있었던건 아니다.
딱히 불행한일이 있었던것도 아니다.
이것이 날 만나기전, 당신이다.

 

딱히 기쁜일이 있었던것도 아니며,
딱히 쉬운일이 있었던것도 아니며,
딱히 행운이 찾아온일이 있었던것도 아니다.
날 만난후, 당신이다.

....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된일이냐면, 왜 처음 책을 내는 초보가 이것을 적냐면.
당신이 내 삶을 보고, 내 노력을 보고, '나를' 향한 이 진실을보고,

진심으로, 그대의 삶이 나 없이도, 쓸데없는 시련을 이겨내지 않고도.
앞으로도 쭉, 행복해지길 빌기 때문입니다.

 

*
 

필자는 제법 잘사는 집에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유능하며 사업을 하고계셨고, 어머니는 온화한 성품에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계셨지요. 부부금슬도 좋았고,  집안은 부유하고 변인들에게서 부러움을 사는, 말 그대로 이상적인 집안이였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까지.

유치원때까지는 아무일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무슨일 있었다고 해봐야 주변 에들이 곧잘 걸어가다 넘어지는것 정도. 조금 심하다 싶은건 애들이 아끼던 식물들이 어제까지만 해도 팔팔했던게 오늘 아침 갑자기 죽었다던가, 유치원 텃밭에 어느순간부터 진드기가 붙어 못먹게되었다던가. 제가 아는건 이정도입니다. 아마 더 많았겠지요. 급식아주머니가 급식하다 손을 자주 베였다던가, 기계가 고장난다던가. 그런 '살다 보면 언제 한번쯤 있을' 일들. 그런저런 사건들 사이에서 주변은 조금 시끄럽지만 저 자신은 너무도 고요하게 유치원시절이 지나갔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조금 소름이 돋을정도로, 고요하게.

 

그렇게 폭풍전야와같은 유치원 시절이 지나가니 초등학교입니다. 이때부터 점점 심해지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저학년때까지는 유치원때와 별반 다를게 없었습니다. 조금 심해진정도로만 그쳤죠. 가방에 달린 인형이 체육시간이 끝나고 갑자기 없어졌다던가, 유행성만 짙고 별로 아프지 않은 질환이 학교를 휩쓴다던가, 그런일들.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살다보면 언제 한번 있을 일이야'라는 말을 들어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4학년에 올라간 순간, 그 모든것을 놓아버렸죠.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하던 축구에서 어딘가가 부러지거나 금가는 아이들이 속출했으며, 언제 한번 크게 유행했던 꽤나 강한 병이 학교에 돌아 언제는 전교생 3분의 1이 결석해 당분간 학교를 휴교했던적도 있었습니다. 언제나 부모님차를 타고가던 아이가 어느날 딱 한번 버스를 타고갔다 교통사고가 나거나, 머리를 잘랐다며 마음에들어하는 아이가 집에가다 새무리에게 봉변을 당했다던가. 유치원때까지만해도 별거 없던일들이 지금 폭발적으로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학교 뭔가 이상하다며 전학가는 아이도 한명정도 있었지요. 제 친구들도 불안해 하는 눈치였습니다.
...예, 전 초등학교때까지 친구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절 꽤 좋아했습니다. 유복한 집안에 친절한 부모님이라니, 부러워하는 아이들도 많았지요. 그래서 초등학교때까진 친구가 꽤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절정이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은 의심없이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멀쩡히 제 곁에서 떠난적이 없었습니다.

 

불안해 하는 아이들은 집에갈때 부모님손을 꼭 잡고가거나, 유행병이돌때 조금이라도 이상한 병증세가 느껴지면 바로 학교를 쉬거나 했습니다. 이상할 정도 굉장히 민감하게요. 물론 언제나 이상한 일들만 있던건 아니였습니다. 평화로운날도 있었지요. 날씨가 맑고, 바람이 약하게 불고, 학교가 일찍끝나는 그런 기분좋은 날또한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중 하나에 사건이 있었지요.

 

친구들 두명과 같이 하교하던 일이였습니다. 아이들은 저희집에가고싶다하여 수락했고, 저희 집은 학교와 가까웠기에 도보로 등교하는 거리였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사이좋게 수다나떨며 가던도중, '언제나 있을만한 일상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예. 무단횡단이나, 다들 한번쯤 해보지않습니까? ...아무튼 전 말렸습니다. 이상하게 감이 안좋아서요. 하지만 아이들은 '오늘은 아무것도 안일어났으니'괜찮아! 라며 차가 안오는걸 확인한후, 무단횡단을했습니다. 

 

..결과는 적고싶지않지만, 그래도 말은 하긴 해야하니 적겠습니다. 처참했죠. 차가 안오는건 언제까지나 일시적, 아이들은 코너에서 빠르게 달려오는 차를 도로를 거의 다 건넜을때 마주해, 치였습니다. 그리고 전 그 풍경을 그대로 눈뜨고 보고있었습니다. 꽤나 충격적이였지요. 비릿한 피냄새와 끼이익 소리를내며 멈추는 차, 그 아래로 널부러진 몇초 전까지만해도 같이 웃고 울고 하던 친구들의 시체. 다시말하지만, 이때 전 초등학교 4학년이였습니다. 이 어린나이에 감당할만한 일이 아니였지요. 저는 그자리에 그대로 기절했고, 일어나보니 병원. 부모님은 다행이라며 안도했지만 전 그것보다 무시할수없는 소리를 먼저 들었습니다. 희미하게 들리는, 제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흐느끼는 성인의 목소리를. 본능적으로 그게 친구의 부모님이라는걸 알아차렸습니다.

 

경찰이 와서 사건조사를 위한 증언을 하라길래 아는것을 전부 말해줬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나 잘 떠들어대던 입이, 친구의 가족들을 생각하니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머릿속엔 변명과 사실이 동시에 떠다녔지요. 결국 도망치듯 병원을 퇴원하고 집에 틀어박혔습니다. 친구의 장례식에도 가지않았으며, 학교도 몇주동안 가지 않았지요. 반사적인 선택이긴 하였지만, 도망쳐선 안되는거였습니다.
도망치지않았으면, 더 나아졌을지도 모릅니다.

 

방에 틀어박힌지 일주일쯤 되었을때입니다. 어머니가 방 밖에 놔두는 음식만 먹고 자고 하고있을때, 하루 24시간중 대부분을 잠과, 밖의 소리를 듣는것으로 보내고있을때. 방 밖의 소리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가 통화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아버지를 걱정하는 어머니의 목소리, 찾지도 않던 술을 찾아 조금씩 드시기 시작하는 아버지. 꽤나 소리가 잘들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감이 좋지 않았지요. 친구가 죽기 직전처럼. 그 불안과 겹쳐 피튀기던 도로를 다시 보는듯한 기분이 들어 미칠것같던 때, 방에 틀어박힌지 2주 반쯤 지났을때였습니다. 밖이 유난히 조용했지요. 한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이 지나니 점점 흐느끼는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무슨일이지 싶어 방문에 귀를 대봤더니 좀 더 자세한 일이 들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니까 대충, 아버지 사업이 망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집은 순식간에 빚더미에 앉았고, 방 박에서 점점 소란스러운 소리와 뭔가 깨지는 소리가났습니다. 언제 한번은 제방 문이 심하게 덜컥거린적도 있었지요. 그리고 그 이후, 어머니는 절 방밖으로 억지로 꺼내고 학교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늦게들어오라고 하더군요. 해가 떠있을때 집에가면 쫒겨나는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렇게 굉장히 오랫동안 지냈던것같습니다. 학교를 오랫동안 나가지않아 반 아이들과의 친분도 거의 사라져있었고, 어째서인지 다들 제 곁에 오려고하지 않더라구요. 해가 바뀌어도, 다른반이되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제 아무도 제 곁에 없을거라는걸 깨달을때쯤은, 초등학교 6학년때.

 

정확힌 6학년 후반이였습니다. 눈이 순식간에 내리고 그치고, 학교 상담실에 밤 늦게까지 틀어박혀있다가 집에가고있을때. 굉장히 밝은빛이 보였습니다. 푸른 밤과 대조되는 붉은색빛이였지요. 딱히 아무생각 없었습니다. 그저 조금 예쁘다 생각했을뿐. 그때가 밤이라서 검은 연기도 안보였고 말이죠.

 

집이라고 할수 없었습니다. 이미 집 전체가 타들어가고 무너지고있었습니다. 소방사 아저씨들이 열심히 노력했지만 불길은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고 전 그저 멍하니 보고만있었습니다. 그것을 깨운건 옆집 아주머니의 말이였죠. 아주머니는 꽤나 좋지 못한집에 살고계셔 방음없이 그간 저희집의 소리를 그대로 듣고계신듯했습니다. 말은 길었지만 줄이니 간단했습니다. 저희 집에 사채업자가 찾아와 자꾸 물건을 부수고, 소리를 지르고 했다는군요. 그리고 갑자기 제얘기가 나왔고, 빚을 못갚겠으면... ...저라도 내놓으라고 했다는군요. 그걸듣고 아버지가 처음으로 사채업자에게 대들었습니다. 

 

별거 없습니다. 다시 시끄러운 소리가났고, 뻔하게도 아버지가 졌다는군요. 그런데 그 광경이 사채업자가 보기에도 좀 그랬나봅니다. 아주머니는 사채업자의 말을 아주 정확히 들었습니다. 이대로 둬봤자 빚만늘리고 자살할거같은데, 그냥 빨리 저나 찾아서 장기매매에 넘기자고했다는군요. 아주머니도 제대로 들었는데 그걸 아버지가 못들을리 없습니다. 그 뒤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다시 시끄러워지고 이번엔 좀 더 빨리 조용해졌다는군요. 그리고 지금 이 상황.

 

저는 바깥에 꽤나 많이 나돌았기에 세상에대해 조금 부정적으로 보게되었으며, 그덕에 세상만사 편하게사는 다른 초등학생들보다 조금 더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는게 빨라졌습니다. 그리고 그게 저희 부모님이니, 말할것도 없죠. 부모님의 판단은 어찌됐든 이것이였습니다.

 

이대로라면 우리가, 사토리의 인생에 크나큰 장애물을 남겨줄것이다.

 

조금 틀렸을지도 모릅니다. 전혀 다른해석을 한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집 앞에서 밤을 샌 다음날, 실려나오는 시체들의 상태를 이야기하는걸 들으니 그리 크게틀리진 않았을것같습니다.
... 사채업자는 화재가 아닌 이미 누군가에게 살해당했을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건 자살일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그리고 저도 알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여태까지의 일은 언제나 제가 옆에 장시간 있었습니다. 학교에 전염병이 도는일이나 아이들의 몸 어디가 부러지는일들, 생각해보면 다 저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았던곳에서 일어났습니다. 친구의 교통사고에도 전 가까웠고, 그 후 집에 틀어박히자 그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아버지의 사업이 망해가고 결국 이지경. 그리고 전 엣날부터 좋은일이 일절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불행이 다분하다 하면 할수 있었겠지요.
 그리고 제가 낸 답은 상당히 간단했습니다.

 

알겠습니다, 이제 겨우 알았습니다.
'언제 한번쯤 인생에서 스쳐지나갈 일'이 아니였습니다.
그냥, 전부,
제가 옆에있어서였습니다.

 

친척집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도망쳤습니다. 그 이상 그곳에 머물면 더 무슨일을 가져올지 불안해서 미칠것같았습니다.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는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아무역에나 내려서 계속 달렸습니다. 숨이차서 멈추고나니 아차 싶더군요. 본능적인 선택이였습니다. 아무생각없이 어디로 갈지도 안정하고 그냥 '무섭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사람을 뿌려치고 나왔습니다. 여기가 어디인지도 몰랐고, 이동하느라 돈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다시 돌아갈수 없었고, 무섭기도 했습니다. 추운 겨울날 아침에 나와서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길 구석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앉아있기만 했는데,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사이좋게 이상한 문신을 한 한 모녀였습니다.

 

여기서 뭐하냐고 물어왔습니다.
단지 그것뿐이였습니다. 그 말에 딱히 특별한 의미가 담긴것도, 딱히 무슨짓을 한것도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너무 서러웠습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번화가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사람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이라는걸 잊고 울면서 모든 사정을 다 털어놨습니다. 모녀중 어머니는 그걸 바로 이해했습니다. 오늘 아침 뉴스에 떴다는군요. 제 사정이 안타까웠는지 아주머니는 절 바로 일으켜 세워, 아이와 함께보던 볼일을 마저 보고 절 집으로 데려갔지요, 정이 많으신분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좀더, 자세한 제 이야기를 말해보라 하셔서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 도중 알게된건 아주머니는 꽤나 실력있는 무당이였고, 제가 운이 없고, 불운을 끌고다니는게 맞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절 만나기 전에 근처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나있는걸 보셨다고도 했고요. 사주가 이상할정도로 불운의 사랑을 받고있는데 어째서인지 제가 그 사랑을 피해간다고 하셨습니다. 말을 듣자 원래 학교, 원래 있던곳으로 돌아갈 생각이 더 사라졌습니다. 그냥 빨리 자살하는게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되지않을까, 생각도 했고요. 아주머니는 이런 제 기색을 놓치지 않고 말하셨습니다.

 

우리도 꽤나 불운이 많이 들이닥치는 집안이라, 남편은 이미 저세상간지 오래라고. 딸과, 자신에게 새겨져있는 이상한 문신은 그 불행을 막아주는 부적역할로 자신이 직접 그려주신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문신을 저한테도 주시다고 하셨지요. 저는 망설임 없이 받았습니다. 사이비 종교나 사기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제 감은 불안한 기색을 뿜어내지 않았습니다. 이걸로 괜찮다는 뜻이겠지요. 

 

아주머니는 갈데가 없으면 일시적으로라도 자신의 집에서 살지 않겠냐 하셨습니다. 불행을 걱정해지만, 아주머니는 이제 괜찮다 하셨고요.
그리고 전 믿었습니다. 학교는 가지 않았지만, 대신 아주머니의 딸과 놀면서 시간을 보냈지요. 정말 가족같았습니다. 옛날의 그 가족으로 돌아간 기분이였습니다. 불행도 유치원때 수준으로 돌아가있었고, 더이상 누가 죽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행복했지요.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행복이였습니다. 아주머니의 딸, 그러니까 쿠미코양은 날 '디디에'라 불렀습니다. 불행을 거부하고 행복을 '열망' 하는게 보기 좋다는말로요. 프랑스어로, 디디에는 열망이라는 뜻이였습니다.  장래희망 작명가 답게, 좋은 이름으로 불러줬네요.

 

그리고 전 잊은게 있었습니다.
이 불행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지는것이였다는걸.

 

중학교엔 가긴 했지만 아주 드물게, 유급 안하고 시험기간에만 간간히 출석하는 정도로만 다녔지만 일단 편의를 위해 중학교 2학년이라 표기하겠습니다. 그 불행은 아주 갑작스럽고, 아주 행복할때 일어났지요.

 

아주머니와 쿠미코는 절 데려왔을때와 같이 시내에 장을 보러 나가셨습니다. 전 한가롭게 tv나 보고있었죠. 그리고 제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혹시, 절 데리고 온 그날 어딘가에서 교통사고가 났다는 앞장의 말을 기억 하십니까?
그대상은 지금, 아키모토가의. 아주머니와 쿠미코입니다.

 

아주머니는 쿠미코를 지키고 즉사하였습니다. 하지만 쿠미코 또한 적지않은 상처를 입어 오늘 내일 하고있다는군요. 한걸음에 병원으로 뛰어갔습니다. 오늘 내일이라는 말과는 다르게, 쿠미코는 지금 당장 죽을 위기였습니다. 숨차게 달려왔는데도 이미 쿠미코의 마지막이 보이더군요. 쿠미코는 절 보다 손을 내밀었습니다. 의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그 사이로, 제게 손을 내밀었고 전 그 손을 붙잡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쿠미코는 웃었고,
저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작은 손이, 힘없이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
이날은, 3월 7일.
제 생일 하루 전날의 일이였습니다.

 

아주머니는 무당답게 특이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교회 목사님이나, 장례지도인이나, 작가나, 행복전도사도.
친구들의 도움으로 장례는 잘 치러졌습니다. 이번에 전 도망치치 않았으며, 장례식의 끝까지 참여했지요. 끝부분에 가서는 아주머니가 가지고 계시던 장보기 물품중에 진한 보라색 상자가 있었는데, 구입처에가서 물어보니 쿠미코가 골랐으며, 우리집 애가 내일 생일이라고 기뻐하며 사셨다는군요. 상자를 열어보니 검은 색 귀걸이와, 보라색의 그리 비싸보이진 않는 보석들이 놓여져있었습니다. 구입처 아주머니가 행운을 가져다 주는 부적이라고 했다고.
참 절 잘 이해하고 계시는 모녀의 선물이였습니다.

 

슬프긴 했지만, 그렇다고 슬퍼하기만 해선 무슨일이 일어날지 알수 없다는게 제가 과거의 했던 일의 결론입니다. 슬퍼할 생각하지말고, 앞으로를 어떻게 '살아갈'것인가를 고민해야했습니다. 마냥 자살만 생각하던 과거와는 다르게요. 그러던중, 아주머니의 친구중 하나인 행복전도사분이 제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아주머니와 꽤나 자주만났는데, 제 얘기를 많이 하셨다고. 짙은 불행에도 이제 겨우 행복을 찾아 누리고 있다고, 처음 집에서 도망쳐왔을때, 자신보단 다른사람을 위해 도망쳐온게 너무 기특하고 슬펐다고. 흘리듯 지나가는 농담이였지만 친구분은 꽤나 진지하게 받아들였던것 같습니다.

 

" 어때, 네 그 행복전도 일의 후배나, 뭐 그런걸로 잘 어울리지 않아? "

 

나는 아주머니의 말을 들었습니다. 이것은 은인의 말이라서가 아닌, 제 선택이기도 합니다.
제 불행으로 많은사람들이 슬퍼진다면, 제가 그 불행을 메워주고 싶었습니다. 
제 불행으로 앞으로 사람이 불행해진다면, 그 불행을 막아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이 불행을 없애고 싶었습니다.

*

 

 

'나' 로서, 여러분께 말하고싶습니다.
필자의 불행은 사소한형태로, 언제나 여러분곁에 있을것이며,
본인의 슬픔도 언제나 곁에있을테고,

힘들어 슬피 울고 다 끝내고싶을때가 있겠지요.

 

난 말하지 않습니다.
당신보다 불행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는데?
난 말하지 않습니다.
그거가지고 왜 힘들어해?
난 말하지 않습니다.
그럴거면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지.

 

나는 누구보다 '불행하다'고 자부할수 있는 사람입니다.

 

난 말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보다 행복해질수 있어요.
난 말합니다.
제가 도울테니 이제 조금은 쉬십시오.
난 말합니다.
조금만 더 힘내봐요.

나는 누구보다 '힘들다'고 자부할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제가 말합니다.
남의 불행을 자신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그것을 남이 자신과 동일하게 해낼거라고 당연히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내' 가 없을 때,
또는 '날' 만나지 않고도,
또는 '날' 모르고도,
아주 간단히 단 한발 내딛을수있는,
행복으로 다가가는 첫걸음입니다.


도와달라는 손을 내치지 마십시오.

 

_언럭키, '내가 하고싶은 말'

Ice Entrance piano extended - CYTUS x DEE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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